180305(일)
제목: '모든 상황속에서' 찬양을 통해 진행 중인 은혜
3/3(금) 근무 중 새벽 4시쯤, 안치실로 가야한다는 말을 듣고 기도했다. '하나님의 뜻이 있으실꺼야.' 왜냐하면 오늘만 두 번째인 시신 이송이었기 때문이다.
6병동 어느 2인실에서 돌아가신 어느 할머니의 시신을 지하2층 안치실로 옮겼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안가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원하지않았지만 마침 도착한 장례식장 직원이 안치실에서 응급차로 이동하기위해 시신을 정리하는 모습을 꽤 오랜시간 봐야했다.
그 이후, 곧장 순찰을 돌면서, 층층마다 걸으면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찬양. 모든 상황속에서~ 라는 단어가 스쳤다. 최근에 내가 불러본 적 없는 찬양이었다. 그래서 순찰을 돌며 불러봤다.
모든 상황속에서. 주를 찬양할지라. 주는 너의 큰 상급, 큰 도움이시라.
주의 얼굴 구할 때 주의 영을 부으사, 크신 사랑안에서 주를 보게 하소서.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믿음의 눈들어 주를 바라봅니다.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믿음의 눈들어 주를 바라봅니다.
주를 찬양할 때 주의 나라 이미 임했네. 그 영원한 나라 오게 하소서.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믿음의 눈들어 주를 바라봅니다.
찬양을 부르다보니 '확정'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도 이 찬양을 부를때마다 내 고백이 되지 않아 의지적으로 불렀던 부분이다. 그래서 이번엔 '어디에 나오는가?'하고 성경을 찾아봤다. 시편57:7절.
누가 그런 표현을 썼는가? 다윗이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있던 때에 쓴 것이라고 한다. 여전히 잘 이해가되지않아 표준새번역으로 봤다.
'하나님, 나는 내 마음을 정했습니다. 나는 내 마음을 확실히 정했습니다' 라는 다윗의 고백이다.
이제 이해되기 시작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그 주체가 달랐다. 나는 이 의미가 '하나님이 다윗에게 확정시켜주셨다'는 뜻인 줄 알았다. 그런데 다시보니 다윗의 하나님께 대한 고백이었다. '주님, 내 영혼이 주님께 확정되었습니다!' 라는 믿음의 고백이다.
영어로도 봤더니 '확정'의 영어표현이 'steadfast'. 즉, '변함없는' 이란 뜻이다. 다시 말하면, '내 마음이 주님께로 변함이 없습니다!' 라는 다윗의 고백. 그 고백을 주님이 내게 받길 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 영혼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내 마음이 변함없고 변함없사오니
이렇게 가사를 바꿔서 불러보기도 하였다. 이렇게 바꿔서 내 고백으로 찬양을 드리니 내게 더 은혜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일 날, 교회에 도착해서 주보를 살펴보니 3부예배 찬양에 '모든 상황속에서' 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한주간 은혜받아 불렀던 찬양이 주일예배때도 불러지는 상황. 그 감동. 주님이 다시한번 확정시켜주신다.
또 다시 찬양을 부르니 이번에는
'주의 사랑 안에서 주를 보게 하소서' 라는 가사가 와닿는다. 주의 사랑안에서 나는 무엇을 기대하는가?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주의 사랑안에서 '문제의 해결'을 기대했었고,
주의 사랑안에서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길' 기대했었다.
그러나 찬양은 말한다. 주의 사랑안에서 주를 보게하소서! 그렇구나. 주의 사랑안에서 나는 주를 보는 것이구나! 알게되었다. 남은 사순절 기간동안 이 찬양 속 가사처럼 주의 사랑안에서 주를 보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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