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13 새벽예배
어제와 오늘의 큐티를 통해 나의 신앙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2월에 고린도전서 큐티를 하며 나 자신이 어느샌가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이 아닌, '내가 어떻게 신앙 생활을 잘 할까'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었다. 그래서 어느샌가 다른 사람의 믿음과 비교하는 나의 모습을 직면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깨달음으로 어느 정도 개인적인 신앙 생활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교회로 결론나지 않은 나의 신앙은 결국 개인적으로 국한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교회로 결론 나야한다'라는 이야기는 꽤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본 적은 많이 없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고싶은 소원함은 있는데 왜 그 시작점이 교회여야 하지? 역으로 나에게 질문해 보았다. 그러다가 기업 오빠가 친구들과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한 친구가 수입은 적지만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시작했다가 결국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끝까지 함께 감당할 사람이 없기에 자신도 그만두게 되었고 결국 회사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고 했다. 그것을 들었던 기업 오빠가 다시 기억하게된 것이 교회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모두 능력도 부족하고 이익보다 손해가 클 때가 많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고싶은 소원함만으로 모일 수 있는 이 땅의 유일한 공동체가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다니고 있는 교회가 그 소원함이라면 자신의 믿음의 영역안에서 모든 것을 드리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인 것이 너무 감사했다. 아직은 내가 전부를 드릴 수 없고 온전히 볼 수 없을지라도, 어떻게하면 교회와 함께 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작은 것을 드리는 것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삶의 목표임을 붙잡게 되었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음악을 교회가 없이 고민했을 때는 막연한 영역으로 내버려두었던 것 같다. 남아있는 나의 정욕과 또 교회에서 음악이 어떻게 쓰일지 그림이 잘 안그려지기에 그냥 막연하게 내 미래를 내버려두었고, 그러다가 불안해지면 어떻게든 경험이나 커리어를 쌓기위해 발버둥친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무슨 모양이든, 어떤 일이든 상관 없을 것 같다. 교회에서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축복이고 그것이 곧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작은 일임을 이제라도 조금이라도 깨닫게 하심에 감사하다. 부족하지만 남은 1년 내가 공부하는 음악도 어떻게 교회와 함께 연결되어 쓰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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