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가정예배,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지난 주 교회학교 학부모 모임 후에 나온 피드백 중의 하나는 ‘가정예배가 좋다는 것은 아는데… 과연 부모가 잘 인도할 수 있을까요?’, ‘아이 앞에서 말씀을 전하는 건 부담되는데 방법이 있을까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을 위한 토요 가정예배 가이드를 준비했어요~! (맨 아래 첨부)

찬양부터 감사기도, 테필린과 말씀 나눔, 공동체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까지… 가정예배가 대략 어떤 순서로 진행이 되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거에요.

그래도 이론과 실전은 다르지요. 처음 예배를 인도하시는 부모님께는 무척 긴장되는 시간일 수 있어요, 도리어 딱딱한 분위기가 될 수도 있답니다.(ㅠㅠ)

그래서 먼저 가정예배에 대하여 우리가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교회학교에서 토요 가정예배를 생각하면서 모티브로 삼은 것은 ‘유대인 안식일’이었습니다. 많이 알고 계신대로 유대인들은 금요일 해질녘부터 토요일 해질녘까지를 안식일(Sabbath)로 지키며 그 시간은 엄격히 하나님 앞에 구별하여 지냅니다. 그래서 안식일에는 자동차 운전도 하지 않고 대중교통도 최소한으로만 운행합니다.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는 것도 하지 않으며, 집에 불을 켜고 끄는 것도 금지하기 때문에 자동으로 불을 켜고 끄는 타이머를 설치한다고 하지요.

이렇게 엄격하게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그들에게 안식일은 온전히 하나님만 예배하고 또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날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들은 안식일에는 회당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집에서는 가족들과 대화를 하거나 독서하는 시간으로 보냅니다. 주말이면 고속도로가 막힐 만큼 여기 저기로 놀러 나가는 한국의 모습과 대조적이지요.

또한 안식일은 유대인들에게 자녀들과 함께 회당에 가고, 토라를 가지고 토론하며 자연스럽게 신앙을 전수하는 날입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많은 시간과 대화를 통해서 자녀들은 건강한 자아존중감을 확립하고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삶의 목적을 찾아가게 됩니다.

우리의 주일도 이러하면 좋겠습니다. 바쁘고 분주하게 보내던 일상에서 구별되어 온전히 하나님만 생각하고,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하며, 자녀들과 많은 대화의 시간을 통해 아이들에게 신앙을 전할 뿐 아니라,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토요 가정예배는 그런 면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새생명 말씀을 테필린하며 내 안에 죄의 생각들을 청소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바꾸는 시간입니다. 분주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며, 내일의 주일을 기대와 간구로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성공적인 토요 가정예배를 위한 몇 가지 지침들을 나눠볼께요.

• 토요일 저녁 식사를 가족들과 함께 하세요.

한 주간 바쁘게 일과를 보내다보면 가족들과 다같이 식사하기가 어려운데요, 토요일 저녁 시간은 가족들과의 저녁 시간으로 구별하면 좋겠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을 통해 한 주간 있었던 일들을 나누고, 아이들이나 가족의 관심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요.

그렇게 식사를 마치면 과일이나 디저트를 준비하여, 2부 순서인 토요 가정예배를 드릴 준비를 합니다. (예배 분위기를 위하여 식탁보나 초를 켜셔도 좋습니다.)

• 찬양으로 예배를 시작하세요!

토요가정예배 가이드를 따라 찬양으로 예배를 시작하세요! 유튜브 ‘더빛 키즈’ 채널을 통해 여러 찬양 율동 가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 아이들은 유치부부터 중고등부까지 모두 율동 찬양을 즐거워합니다. 꼭 율동 찬양을 함께 해보세요~ 분위기가 한결 UP! 될 거에요.

• 하나님께 나와 가족, 우리 공동체에 대한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유대인들은 이 시간에 부모가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 기도를 한다고 해요. 또한 남편은 한 주 동안 수고한 아내를 잠 31장의 현숙한 여인 본문으로 축복합니다.

우리는 이 시간을 하나님께 감사 기도로 드리면 좋겠어요.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교회와 공동체를 주셔서 불완전한 우리를 날마다 말씀으로 인도해가심에 감사 드리며, 이 가정의 주인이 하나님 되심을 고백하고 선포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 새생명 말씀 캘린더를 따라 테필린 해보세요!

토요 가정예배는 새생명 말씀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매주 한 구절씩 암송하다보면 새생명 12 과를 1년에 한 번 훑을 수 있어요.

이번 주 본문을 아이들과 3번 또는 5번, 말씀이 마음에 와닿기까지 반복해서 큰 소리로 선포하세요! 그리고 테필린한 구절 중에서 아이들에게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는지, 질문이 있다면 나눠보게 해주세요.

혹 아이들이 너무 어리면 아빠 엄마가 서로 나눠보세요. 분명히 성령님께서 새롭게 깨닫고 은혜주시는 부분이 있을 거에요,.

• 아이들과 나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는 아이들과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 말씀을 테필린 한 뒤,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물들은 사람도 다 똑같지 않고 한 명 한 명 특별하게 지으셨다고 하였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우리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주신 특별한 게 무엇이 있는지 얘기해볼까?’하였더니, 그림을 잘 그린다던지 정리를 잘 한다던지 심부름을 잘 한다던지… 서로를 칭찬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왁자지껄 떠들며 웃으며 즐거운 나눔시간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미리 새생명 말씀 가이드를 읽고 묵상하면서 어떻게 전달하고 아이들과 질문하면 좋을지 하나님께 물어보며 준비해보세요, 분명히 하나님이 특별한 지혜를 부어주실 것입니다.

• 아이들과 함께 나눈 말씀을 가지고 기도로 마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함께 나눈 말씀을 가지고 함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앞에 회개할 것이 있다면 함께 자백하고 회개합니다. 또 교회 안에 구체적인 기도제목이 있으면 같이 나누고 기도합니다. 이웃을 위한 쩨다카를 하고 주기도문으로 예배를 마칩니다.

예배 시간은 길지 않게 10~20분이내로 마쳐주세요. 인도자가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 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테필린하며 생긴 질문으로 나누는 것이 더 좋습니다.

처음에는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이 많이 어색할 거에요. 하지만 아이들은 하나님 말씀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가운데 부모님들에게도 주시는 은혜가 있을 거에요.

3월 한 달 동안 토요가정예배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함께 예배드린 '가족사진 인증샷'을 더빛교회 카톡채널으로 보내주시면 의미있는 선물을 드리고 있으니 많이 참여해주세요!